데미안 -1 데미안 -1 (프롤로그) 나는 단지 내 마음 속에서 저절로 우러나오는 것에 의해 살아가려고 애썼을 뿐이다. 그런데 그것이 어찌 그다지도 어려웠을까? 내 이야기를 하려면 아주 오래 전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. 할수만 있다면 내 어린 시절은 물론 아득한 조상 때의 일까지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. 흔히 소설가라는 사람들은 소설을 쓸 때 마치 자신이 신이라도 된 것처럼 어떤 인간의 일생을 꿰뚫고 있는 체한다. 또 신탁이라도 받은 듯이 요점이란 요점은 조금도 묻어두는 법 없이 전부 다 내보이려 한다. 그러나 어떤 작가도 그렇게 할 수는 없다. 나 역시 마찬가지다. 어느 작가에게나 자기의 작품은 중요하겠지만, 나에게 내 작품은 보다 더 중요한 의미가 있다. 바로 나 자신의 이야기이기 떄문이다. 내 작품은 작가가 머릿.. 더보기 이전 1 ··· 1426 1427 1428 1429 다음